환영신침 2004

무협중국드라마 MJB BOX
자막제작:csg74@naver.com - 스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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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선:이장장役

 

온벽화:류량월役

 

양소빙:동북아役

 

장 겸:악 정役

 

연 개:악천린役

 

유비중:악 적役

 

우 파:금성役

 

양준의:금보役

 

이 평:란 이役

 

무술감독:이달초

 

감 독:국각량

 

환영신침

제 39 집

 

복아, 내 말대로 여길 떠나

 

억지로 너를 잡아두고 싶지는 않아

 

우리 마음은 전보다 훨씬 가까워졌잖아

내가 니 마음 속에 살아있지만
날 느낄 수 없다면서 이젠 포기한거야?

이젠 너의 진심을 알아
그리고 난 넌 믿어..

 

혼인을 결정한 날부터
넌 나를 진심으로 대해줬어

넌 거짓 말도 한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내야..

 

정말 나를 믿는다면
왜 나더러 떠나라는 거야?

아직도 내 마음을 의심하고 있는거야?

아니, 의심이 아니라
내 마음은 더 깊어졌어..

너와 난 이제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깊은 사이야

부부의 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숨겨뒀던 금성에 대한 너의 마음을
이제는 꺼낼 때가 된 것 같아

 

물론 난 질투도 나고
후회하기도 하겠지만...

하지만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복해 주고 싶어

 

우리가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라면
니가 필요할때 있어줘야지

 

남아서 너를 도울께

 

악왕야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야

 

그럼 니 말은...

 

복아, 제발 위험한 짓은 하지 마..

아버지는 너를 해치고도 남을 분이야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께

 

그래, 무슨 일이든
내게 먼저 얘기해 줘야 해?

설사 죽는 다해도 같이 죽을거야

 

천린인가?

 

신선한 과일이군

 

이 녀석...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면서
왜 말은 안하는 거지...

 

비밀통로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이군요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니

 

진작에 막아놨어야 했는데...

 

그래야 아무나 자기 집
드나들지 못하지

왕야께서는 나에게 비밀통로를
공개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왕야께서도 저희 도관의 비밀통로를
드나드셨던 일은 잊으신 건가요?

 

류랑월처럼 옷을 입고
누구를 혼돈시키려고?

허나 미모는 많이 떨어지는 군

 

남자들이란 오직 여자의 미모밖에 모르죠

 

아픈 곳을 내가 건드린 모양이군

 

평요왕을 짝사랑했지만
자네는 덕비와 비교가 되지 않았지

 

하지만 덕비와의 만남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죠

 

왜 저를 몇 번이나 찾아오신거죠?

 

내가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참 많은 일들을 하셨더군

 

어쨋든 평요왕을 죽이는 일이
성사되는 날이면 보위는 왕야의 것이니...

나는 류랑월이 필요해!!

여기에서 왜 제게
실종된 사람을 말하는 거죠?

 

난 자네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네

 

자네의 노리개였고
이젠 이용할 만큼 이용했으니

 

이젠 그만 내게 넘기는 게 어떤가?

 

이미 끝난 이야기예요, 왕야는 제게
류랑월을 달라는 권한이 없어요

선사, 천린에게는 류랑월밖에는 없네
아들의 마음을 돌리고 싶네

 

지금 나에겐 아무도 없어
오직 천린 뿐이라네

너무 늦은 후회를 하시는 군요

아니, 이 악정에게 후회란 없어

 

왕야의 주변사람들은 모두 비밀을
안은 채 버림받을 운명 같습니다

류랑월, 악적, 악천린, 동의원...

그만 해! 누구를 어떻게 희생시키든
나는 눈 하나 깜빡 안 해

 

하지만 내 아들만큼은 아무도 못 건드려

 

우리 세 사람은 분명히 만날꺼야

류랑월을 내게 넘겨준다고
우리 계획이 바뀌진 않아

 

방해하는 자는 없애 버리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죠

 

악천린...

 

복아, 왜 천린의 옷을 입고 있는거지?

 

독이 묻었군..

 

어서 치료부터 하지

 

우리가 이름뿐인 부부라고 해도
복아는 엄연히 내 아내야

그런데 남의 아내를 이렇게 만나러 오다니...

이름뿐이라니? 무슨 말이지?

그건 우리 부부의 일이야
상관하지마

무슨 일로 복아를 만나러 온 거지?

악왕부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고 들었어

그러니 복아의 친구로서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지

 

악씨 집안의 일에
니가 끼워들 자리는 없어

 

그리고 숙부님은...

너희들은 왜 이제 오는거야?

 

어서 날 따라오너라

 

숙부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복아, 복아...

 

천린, 문 열어라...

 

천린, 어서 문을 열거라
니가 비밀통로에서 날 봤다는 걸 알고 있다

많이 다친 것이냐?
어서 문을 열어보거라...

 

얼마나 다쳤는지 보자...

 

저는 많이 안 다쳤어요

 

천린아, 문 열어보거라
이 애비가 다 해명 해 주마

 

해명은 제가 아니라 숙부님께 하세요
뭐라고 하시든 용서하시진 않겠지만요

 

천린아, 이 애비는
너와 너의 숙부가 유일한 혈육이란다

 

아버지께서 숙부님께 직접 말씀하세요
저는 아무 말도 듣기 싫어요

그러니 그만 돌아가세요

 

복아, 어쩌다 다친거야?
괜찮은 거야?

 

복아, 왜 내 옷을 입고 있는거야?
어쩌다가 다친거야?

 

너의 아버지의 뒤를 쫓아
비밀통로에 갔는데

아버지와 만난 왠 여자가
칼을 던졌다고 하더구나

 

복아... 상처가 가벼워 보이는데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거지?

칼에 독이 묻어 있었다
빨리 치료해야만 한다

 

복아..

 

금성, 어서 떠나
나는 신경쓰지 마

안 돼, 우리 함께 떠나자

복아, 만약 여기에 있다가 발각이라도
되면 아버지께서 가만 있지 않을거야

 

어서 데려가 줘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복아를
이렇게 보내게 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이렇게 부탁할께
복아를 제발 살려 줘..

 

니가 입을 옷은 미리 준비해 두었어

 

천린...

 

난 늘 너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해두었어..

 

내가 너처럼 변장했던 건
너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야

너와 아버지의 관계를
예전처럼 되돌리고 싶었어..

 

고마워, 복아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천린, 내가 다시 이 곳을
오게 된 것도 너 때문이었다

여길 떠나는 게 좋겠다
나와 함께 가자꾸나

 

숙부님과 저는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이예요

숙부님께서는 용서하시지 못하시니
저라도 아버지곁에 있어야지요

 

천린, 정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부디 너의 효심으로 형님께서
잘못을 깨우치시기만 바란다

 

자, 어서 이 곳을 떠나자

 

복아는 괜찮겠죠?

침을 놓아 체내에 있는
독을 모두 제거했다네

약을 먹여서 남은 독을
모두 토해내게 했으니 괜찮을 걸세

 

편안하게 자는 것 같아요

 

며칠만 더 치료한다면
금세 회복될 걸세

 

동의원님, 가서 좀 쉬세요
제가 옆에 있을께요

그러지

 

이게 덕비마마의 눈물인가요?

 

떠날 때가 다가왔지만
그녀는 가려고 하질 않았다..

 

결국에는 혼백만 맴돌게 되었지

 

그리고 여기에 남은 건
마치 그녀의 눈동자 같았어

곁에서 날 조용히 바라보며
수많은 낮과 밤을 보냈지

저도 알아요
대왕의 그 괴로움을 알고 있다고요..

 

물론 이 세상 사람이지만
전 오직 그 사람만 바라보며 살고있죠

 

하지만 저에게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예요

 

얼굴을 맞대고 있지도
서로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대왕에게 진정한 사랑을
얻은 덕비마마가 너무 부러워요..

 

그가 저를 위해 울어준다면
저는 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덕비의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감동하지..

 

덕비가 너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분명히 너를 도와줄 것이다

 

짐은 너의 춤을 보고 덕비가
너를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이 유리궁에 자주 오도록 해라

 

이 곳은 오직 너만이 드나들 수 있어

 

황공하옵니다, 대왕

 

이장장

 

장장이 조공공께 문안드립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있다니
대왕의 총애가 대단한가 보군

 

저는 조공공님의 분부대로
대왕의 환심을 산 것 뿐입니다

 

분부대로라고?
넌 운족이 보낸 첩자가 아니냐?

 

과연 조공공님의 눈은 속일수가 없군요

 

운족의 여자들은 독해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더군

 

하지만 너처럼 웃음이 헤프진 않아
너는 절대로 아니야

 

공공님도 운족의 남자같지는 않아요

 

당연히 아니지

 

그들은 쓸모가 없어지면
여인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내가 어딜 봐서 운족같아 보인다는 거지..

 

정말 운족 출신이신가요?

 

난 아니야, 난 운족여인을 사랑했지만
그러나 그녀는 종적도 없이 사라졌어

 

천신만고 끝에 그녀가 있던
운족이 숨은 곳을 알아냈지

 

그래서 어떻게 됐죠?

 

그녀는 내 아들을 낳았고
나는 함께 떠나자고 했지만

 

족장에게 발견되어 살해됐다
난 내 아들과 간신히 도망쳤고

 

잔인하네요, 운족 여인들은
모두 그렇게 독한가요?

 

내 아들은 닷새 만에
내 품에서 죽고 말았어...

 

난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궁에 들어오게 되었지...

 

그 때 내 나이는 17살이었어

 

운족 여자들은 다 그렇다

 

그래서 대왕께서도 남자들을
대신해서 그들에게 복수를 하신거지

 

넌 누가 보낸거지?
왜 아직도 살아있는거야?

 

전 운족출신도 아니고
이장장이라고요

조공공님보다 똑똑하지만
더 불행한 여자죠

죽는 게 두렵지 않나보지?

 

내가 죽지 않으려면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겠죠

 

난 오직 대왕을 위해서만 사람을 죽인다

 

니가 대왕을 잘만 모신다면
니가 바라는 것을 이루게 해주마

 

정말 그 아이들이 형제라면
그들의 부모는 무슨 이유로

차례대로 두 아들을 버린걸까요?

 

사내아이들을 버릴 이유라도 있었는지

 

란이, 약희는?

 

금보

 

약희, 약희...
약희 어디있는거니?

- 금보
- 울기라도 해봐!

약희...

 

- 금보, 대체 무슨 일이니?
- 도대체 약희는 어딨는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 누군가가
약희를 데리고 놀러 나갔겠지

불가능해요! 베개가 바꿔진거 보면
이건 납치된게 분명하단 말이예요!

옆에 있었으면서 그것도 못 본거예요?

미안해, 생각을 좀 하다보니...

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요?
약희나 잘 보고 있어야지

금보, 내 말 좀 들어보거라
금보!!

약희야...

 

약희가 없어졌어요
선사님은 아시겠죠?

 

내가 도관사람들을 모아서
약희를 찾아야 겠어요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데리고 있으니..

 

선사님은 약희를 데리고 가셨으면
제게 말씀하셨어야죠

말을 하면 순순히 허락해줬을까?

운족의 후계자로 만들도록 말이야

 

멸족된 운족을 위해
약희를 희생시켜서는 안되요

 

선사님은 어서 아기를 돌려주세요

 

약희도 자랑스러워 할 거야

 

선사님이 왜 아기의 운명을 결정하죠?

 

아기를 낳아 본 적도 없으니

 

자식을 떼어놓아야 하는
고통이 어떤 건지 모르시겠죠

 

자기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선사님은 모르세요

 

란이 너는 아기를 낳아보았니?

 

제 손으로 천린을 받았죠

탯줄을 잘라내는 순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어요

선사님은 그 마음을 모르실거예요

나도 아들을 둘이나 낳았어

하지만 우리 운족은
여자아이만을 받아 들이지

 

그 아이들을 버릴 때
난 눈물도 흘릴 수가 없었어

 

지금까지도...

 

운족의 여인들은 자신이 낳은
아이조차 스스로 버리는 군요

 

짐승도 그 보다는 나을겁니다

 

약희를 찾아야 겠어요
운족이 되게 할 수는 없어요

 

난 버리지 않았어

 

내 아들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걸 지켜보았지

난 늘 지켜줬어

 

남 몰래 도움을 주기도 했고

 

몰래 어미노릇도 하며
모든 사람을 속여왔어

 

친 아들조차 내 존재를 모르고 있어

 

20년이 넘게 랑호곡에서 살면서
선사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그 아이들은 지금처럼
잘 자라나지 못 했을 겁니다

 

방금 선사님이 말씀하신
그 아이들이 바로...

 

바로 금성과 금보로군요

 

우시는 군요

 

사실 늑대가 아이들을 데려갈때만
해도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눈물이 자꾸 나와
모든 사실을 인정해야 했어...

 

예전부터 랑호곡의 늑대들은
영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

 

늑대들은 금성을 물지 않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어..

 

그러던 어느 날 금성을 데리고 가더군

 

그럼 금보는요?

 

그 둘은 친형제야

 

난 딸을 원했지만 하늘은 무심하셨지

 

금보를 랑호곡에 버리면서
둘을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어

 

약희는 금보의 딸이니
내 친손녀나 마찬가지야

 

그토록 기다려왔던
운족의 후계자이기도 하고

 

이것은 약희의 운명이자
하늘의 뜻이기도 해

 

금성과 금보의 아버지는 누구죠?
말씀해 주세요

 

선사님, 금성이 찾아왔어요

 

나가 봐

 

아직은 진실을 말할 때가 아니야

 

금성이 나를 만나려고 할테니
내 대신 가서 말려 줘

 

약희때문에 금보가 거의 정신이 나갔어

 

- 금보
- 금보..

 

금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

- 이 녀석, 아무리 그래도...
- 란이 때문이야!

약희가 걸어서 나갈리는 없잖아요

 

란이가 신경만 썼다면
아기를 잃어 버렸겠어?

 

너 제 정신이야?

 

때리지 마라, 내 탓이다
내가 부주의해서 생긴 일이야

 

약희가 사라진 게 언젠데
이렇게 많이 마신거니?

 

란이, 만약 약희를
못 찾으면 나는 어떡하죠?

 

장장에겐 뭐라고 말해요...

 

- 금보
- 약희는 장장의 딸이잖아요

금보, 울지마라, 너도 어릴때 그랬잖아
걸어 나갔을리도 없으니...

 

분명히 찾을 수 있을거야

 

계집애처럼 울지 마
내가 반드시 찾아올테니..

 

정말이야?

 

다행이야..
고마워, 사형..

 

복면한 사람들이
널 궁으로 데려가

 

그 옷을 입히고
대왕의 앞에서 춤을 추게했다고?

 

제 딸이 인질로 잡혀있어서
저는 시키는 대로 해야해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대왕과 관련이 있어

 

어떻게 입궐했는지는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것이냐?

그들은 제 눈을 가리고
이 옷을 입혔고

 

눈을 떠보니 유리궁안에 있었어요

딸이 처음 납치됐을 때
정심도관에서 찾았다고?

네

 

정심도관은 역대 선왕들과
관련이 깊은 곳이지

 

왜 아이를 그 도관으로 데려갔던 것일까?

 

조사를 해봐야 겠어

 

감사해요, 공공

 

딸 아이가 보고 싶겠지?
가서 만나보지 않겠나?

 

하지만 저는 아기를
어디 숨겼는지도 몰라요

 

나도 생각이 있으니 돌아가거라
너에게 사람을 붙여주겠다

 

하지만 대왕께서 저를 찾으시면요?

 

대왕 일을 내게 맡기고
너는 시키는 대로나 해라

 

어서 출궁하거라

 

네, 누구의 분부인데 안 가겠어요?
공공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 여봐라
- 네

 

따라다니며 누굴 만나고 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두 내게 보고하여라

네

 

- 누구게?
- 장장

 

- 나 보고 싶었어?
- 이거 놔!

난 널 끈질기게 달라 붙어서
평생토록 놓아주지 않을거야

 

방금 궁에서 왔는데, 어때?
왕비의 귀품이 흐르는 것 같지 않아?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우린 곧 궁에서 만나게 될거야

 

너의 왕비가 되어줄께

 

니가 궁에서 가져온 건
허영과 거짓뿐이야

제발 헛된 망상을 버려

 

장장, 제발 내 말 좀 듣고 꿈에서 깨

 

금보의 신부가 되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도록 해

 

복아와 나를 갈라 놓으려고
너는 내게 누명을 씌웠어

 

니가 증오스럽고 밉기도 했지만
차츰 너의 마음을 알 것 같아

 

장장, 제발 정신 좀 차려

 

난 랑호곡에서 혼자 살지언정
너와 혼인하지는 않아

 

너의 그 사악한 연극은 이제 끝났다고

 

약희가 너와 금보의 딸이라는 걸
이제 모두 알게됐어

 

한 남자를 죽도록
사랑한 게 잘못이라는 거야?

 

넌 복아를 위해 멀리 떠나기도 했는데

난 내가 사랑하는 널 위해
죽지도 못한다는 거야?

 

그럼 금보는? 너에겐 금보가 있으니
그 사랑을 금보에게 줘야지

그리고 약희도 있잖아
약희에겐 어머니가 필요해

내 사랑을 받아주지 못한다면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

 

하지만 금보에겐 니가 필요해

약희를 잃어버리고
금보는 죽기 일보직전이야

 

장장.. 장장!!

 

장장 말이 맞아
나는 간섭할 권리가 없어..

 

이제 남은 문제들은
둘이서 해결해야 겠지

 

- 이봐요, 우리 약희 봤어요?
- 아니요

 

- 우리 딸 아이 보지 못했나요?
- 못 봤는데요

 

선사님, 약희를 보지 못하셨나요?

지금 아기를 찾느라고 금보자네가
정심도관을 다 뒤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럴려면 도관을 나가주게

안되요, 여기에서 없어졌으니
딸을 찾기 전에는 절대로 떠날 수 없어요

 

자넨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하니
약희같은 아기야 또 낳으면 되지

- 없었던 걸로 치게
- 그렇게는 못해요

 

만약 선사님이 배 아파 낳은 아기라면

 

자기 핏줄을 없었던 걸로 할 수 있나요?

 

- 혹시 제 딸 못 보셨나요?
- 네.. 못 봤어요

- 혹시 제 딸 약희 보셨나요?
- 못 봤어요

 

어서 일어나지 못해?

 

진정한 남자라면 내 앞에서
어디 남자답게 일어나 보란 말야!

 

왜 날 때리는 거야?

 

니가 무슨 자격으로?

니가 나에게 뭐지?
또 약희에겐 뭐야?

 

넌 나를 받아줬던 적이 없어

 

넌 약희를 사생아로 버려두고
나에게까지 사실을 숨겨왔어

 

내 말이 틀리면 틀리다고 말해봐
입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왜지? 왜 이럴 거면서
그날 밤 나를 찾아온거야?

 

내 인생은 둘째치고
넌 약희의 인생까지 망쳤어

 

자식을 버린 그 죄를
대체 어떻게 갚을 예정이야?

 

미안해.. 장장

 

널 때리는 내 마음은 더 아퍼..

 

하지만 넌 내게 큰 상처를 줬어

 

난 그날 밤 너에게 갔던 걸 후회해
니 딸을 낳은 것도 후회하고 있어

 

니 딸을 낳은 것도 후회하고 있어

 

너 같은 건 어떻게 되어도
나 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니가 나와 금성
또 약희의 앞날을 망쳤으니까

 

니가 무슨자격으로 죽이지?
모든 건 다 니 잘못인데

 

당신이 바로...

 

이런 여자를 보호하려하다니..

이 애가 아니었으면
넌 벌써 죽었어!

 

어서 가

 

선사님

저 계집은 이럴만한 자격이 없다
내가 반드시 너의 한을 갚아주마

 

선사님께 감사드리지만
저는 그러기를 원하지 않아요

 

선사님이 끼어드실 일도 아니고요

 

선사님은 제 사부님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제가 사랑하는 여인을 해치려는 거죠?

한 번만 더 이러신다면 참지 않겠어요

 

딸을 잃었는데 장장마저 잃을 수는 없어요

 

내가 니 딸을 돌려주마

 

약희는 내가 데리고 있다

 

왜 제 딸을 데려가신 거죠?

 

여기는 도관이잖아요?
약희를 여승으로 만드시려고요?

그만 해! 난 스님이 아니다

 

난 너의 어미다
넌 내가 낳은 아들이야

 

너와 금성은 사형제가 아니라
내가 낳은 친형제란다

 

너희 둘은 내 아들이야..

 

아니... 당신은 내 어머니가 아니야

 

어머니라면 저를 이렇게
버려둘 리가 없잖아요!

 

널 버린 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너를 버려두지만은 않았어

 

장장 그 못된 계집이
네 감정을 짓밟는 걸 보고

 

더 이상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어미가 장장을 처단하려고 했지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난 널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단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마

 

이제 내가 니 어미란 걸 믿겠느냐?

 

난 못 믿겠어요

 

어떻게 선사님이 제 어머니가 될 수 있죠?

 

선사님같은 여자가
어떻게 남녀의 정을 알고

 

어떻게 한 남자를 위해
아이까지 낳을 수가 있나요?

 

저와 사형은 선사님의 아들이 아니예요

 

한 남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니 형인 금성을 낳았단다

 

하지만 난 그 남자의 입에서
추악하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빠져
우리모자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리고 난 버림받게 되었어

 

25년을 지내면서도 난 울지 않았다

 

너희 두 형제를 끌어안고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참아야 했어

 

오늘에서야 내 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니 눈물이 나는구나

 

금보야.. 날 잘 보거라
내가 바로 너의 어머니란 말이야...!

 

내 눈물을 보면서도
나를 믿지 못하는 거니?

 

내가 널 낳아준 어미라는 걸
아직도 믿지 못하는 거니?

 

난 남녀의 정 같은 것은 모른다

 

그 남자에게 받은 것이라곤
치욕밖에 없으니까..

 

남자들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거야

 

너희들만이 내 유일한 희망이야
난 한 번도 너희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

 

제발 날 원망하지 말거라

 

원망 안 해요
어차피 믿지도 않으니까요

 

얘야...

 

왜 이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왜 말씀 안하신 거예요?

 

어미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한 내가

 

어떻게 너에게 이런
사소한 고통을 호소하겠니?

 

어머니!

 

어머니란 말을 들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사제

 

어서 모습을 나타 내!
나타내라고!

 

난 내 딸을 원해
어서 나오라니까!

 

날 지켜보고 있는 것 알고 있어
안 나타나면 여기에서 당장 죽어버리겠어

 

난 이제 못할 것이 없어
어서 내 딸을 돌려달라고!!

 

복면을 벗어봐요
혜오선사가 맞나요?

그건 중요하지가 않아
시간이 많지 않다

 

내가 말한 임무를 어서
평요왕궁에 가서 완수하도록 해라

 

안 그러면...

 

그 아이에게 독약을 먹였다

 

그대로 데려갔다간
오래 살지 못할거야

 

이 어린 것에게 독약을 먹여?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나를 죽여봤자 아이도 무사하진 못할거야

 

어떻게 갓난아기에게
독약을 먹일 수 있지?

 

니가 이렇게 만든거다
난 더한 짓도 할 수 있어

 

아기를 놓고 입궐하거라
나도 곧 뒤따라 가겠다

 

임무를 빨리 끝낼수록
아기도 빨리 찾게 되겠지

 

당신도 같이 입궐하겠다고?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너와 아기는 끝장이야!

 

궁 안의 어떤 사람과도
절대로 내통해서는 안된다

 

그랬다간 니 딸의
목숨이 위험할 줄 알아!

 

약희야, 널 버리는 게 아니라
살리기 위해서란다

 

부디 건강하렴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정말 해독약을 먹여 주겠지?

 

내 말대로만 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아가야, 울지 말고 그만 자자

 

자자...

 

깼어?

 

금성

 

너에게 할 말이 있어

 

그 때 악왕야와 만나던
여자는 류장주님이 아니었어

 

- 실은 그게...
- 누군데?

 

- 혜오선사님
- 혜오선사?

 

란이, 사실을 말해주세요
혜오선사의 정체가 뭐죠?

 

복아가 비밀통로에서
선사를 봤다고 했어요

 

악정과 비밀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던데 대체 무슨 일이죠?

 

난... 아는 것이 없단다

 

저는 모든 사실을 알아야 겠어요
비밀은 이 도관에 있는게 분명해요

 

대체 이 곳에는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있는거죠?

 

제가 선사를 찾아가겠어요

 

금성

 

궁금한 게 많겠지

 

보여줄 게 있네, 이걸 보면
내가 왜 그 곳에 갔는지 알게 될거야